중국 외교부 수장 왕이가 최근 이란, 프랑스, 오만 외교 책임자들과 잇따라 전화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중국은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내용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입니다.
다가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제한적 개입
테헤란 시내 건물에서 공격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이란과 오랫동안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 실질적 행동보다는 말로만 대응하고 있습니다.
왕이는 이란 측에 “주권 존중과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만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는 걸프 지역 국가들의 정당한 요구를 중시하며 외부의 간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반미 동맹이지만 거리두기
2021년 이란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에너지부터 군사 훈련까지 협력을 확대해온 중국이지만, 작년 6월 미국의 이란 시설 공격 때도 “지지한다”는 말만 했을 군사적 지원 같은 실질적 개입은 하지 않았습니다.
비판 수위도 철저히 조절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브리핑과 왕이의 연쇄 통화에서 ‘반대’나 ‘우려’는 표현했지만, 가장 강한 외교적 표현인 ‘규탄’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 대학 교수는 “중국이 자제하고 있으며, 이란 문제가 미중 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방문 앞두고 상황 관리
중국은 중동 위기가 이달 예정된 트럼프의 중국 방문에 지장을 주거나, 미중 직접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공격이 방중 일정에 영향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양국 정상은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일정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전직 중국 국제문제 연구원 부원장은 중동 정세가 미중 관계를 흔들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가 대만 무기 판매 자제 등을 협상 카드로 활용해 실리적 이익 교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다음 미국 재무장관과 중국 부총리가 파리에서 만날 예정이며, 양국 실무진은 투자 재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작투자와 라이선스 계약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