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체코와의 개막전
3번 연속 이어진 경기 패배의 악순환을 끊어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막전 선발 투수로 소형준(KT)이 선택받았다.
4일 일본 도쿄돔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은 5일 체코와의 경기에 소형준을 선발 등판시킨다고 밝혔다. 체코는 C조에서 가장 약한 팀으로 평가받지만, 한국 대표팀은 최근 차례 대회에서 모두 경기 패배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픈 기억이 있다.
2013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2017년 이스라엘, 2023년 호주전까지 예상치 못한 경기 패배가 분위기를 무너뜨리며 힘을 잃었던 과거가 있다. 작은 실수 하나, 예상 밖의 방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꿀 있는 것이 야구의 특성이다.
기자회견에 나선 소형준은 “체코의 강력한 우타자들이 장타를 치지 못하도록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둔 소형준은 일찍부터 개막전 선발로 점찍혀 있었다. 그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이후 선발 통보를 받았다”며 “첫 경기 마운드를 맡긴 만큼 책임감을 갖고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천이백만 관중이 찾는 한국 야구의 선발투수로서 그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이정후의 강한 의지
주장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단단한 각오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지난 10년 넘게 우리 팀이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2라운드에 올라가고, 높은 곳까지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류지현 감독 역시 결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민국에서 야구는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라며 “최근 국제대회에서 아쉬운 결과를 보여드린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결승이 열리는 마이애미까지 가서 좋은 경기로 팬들께 기쁨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감독은 “2006년과 2013년 코치로 참가했고, 이번이 번째 출전”이라며 “지난해 11월 평가전부터 선수들의 진심 어린 마음가짐을 느낄 있었다. 이런 부분이 선수 30명이 가진 실력 이상의 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분위기 마지막 훈련
대표팀의 밝은 분위기는 이날 마지막 공식 훈련 곳곳에서 느껴졌다. 선수들 표정에는 긴장보다는 자신감이 가득했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연습했다. 주장 이정후와 거포 안현민(KT)은 도쿄돔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노시환(한화)의 제안으로 ‘비행기 세레머니’를 만들며 마이애미행 전세기를 타겠다는 염원을 담았다.
한국은 5일 체코를 시작으로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와 연달아 맞붙는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미국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다. 우승 후보 일본을 빼면 사실상 대만전이 2위를 가르는 핵심 경기다.
대만은 우리 경기보다 먼저 5일 12시 호주와 경기를 치른다. 대만 쩡하오쥐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주전 선발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에이스 쉬러쉬를 예고했다. 그는 2023년 대만시리즈 최우수선수이자 2024년, 2025년 올스타에 선정된 투수다.
쉬러쉬가 한국전 선발로도 예상됐으나, 대만 역시 과거 5번의 대회에서 번뿐인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