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지율 17%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깊은 위기에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문제를 둘러싸고 안팎에서 격렬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테랑 의원들의 모임, 결론 없이 끝나
지난 26일, 4선 이상의 경험 많은 의원 17명 전원이 장동혁 대표와 만났다. 6월 지방선거가 어렵다는 점에는 모두 공감했지만, 정작 중요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긋기 문제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일부는 과거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이종배 의원은 회의 “대표가 어려운 상황을 인식하고 있으며,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은 나오지 않았다. 6선의 조경태 의원과 4선 이헌승 의원만이 공개적으로 반성과 혁신을 강조했다.
이헌승 의원은 회의 자신의 SNS에 “우리 당이 만든 지난 정부는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역사에 지울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아프더라도 국민께 분명히 사과하는 것이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되찾는 길”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체제 출범 이후 최악의 지지율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를 사실상 거부한 뒤, 지지율은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여러 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로 이전보다 5%포인트나 급락했다. 민주당 지지율 43%와 비교하면 4분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전통적 지지 지역인 대구·경북에서조차 민주당과 같은 28%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중도층 지지율은 자릿수인 9%에 불과했다. 당이 가장 강했던 지역에서마저 민심이 떠나가고 있는 것이다.
당내 개혁파, 끝장 토론 제안
개혁을 지향하는 의원 모임에서는 엄태영 의원이 “의원 전체 회의를 열어 끝장 토론을 하자. 당의 방향과 현안을 확실히 정리하자”고 제안했다. 지지율 추락이 계속되자 내부에서도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공천을 관리하는 이정현 위원장은 “정치는 자리에 앉아 있을 때가 아니라 내려놓을 완성된다”며,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을 향해 출마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특히 “당이 강한 지역일수록 변화가 없느냐는 비판이 쏟아진다”며 영남 지역을 직접 거론했다.
안에서는 대표가 현직 단체장들을 자신과 가까운 인물로 바꾸려는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3월 26일부터 경선을 시작해 4월 16일까지 광역단체장 후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결국 국민의힘은 과거와의 결별과 혁신이라는 과제 앞에서 내부 의견조차 모으지 못한 채, 같은 논쟁만 되풀이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되찾을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