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이 경유 40% 넘게 급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압도적이며, 물가 상승은 피할 없는 상황입니다.
“봄에 전쟁이 멈춰도 겨울까지 타격 지속될 것”
미국과 이란 전쟁이 4주째로 접어들면서 미국 경제 전체에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달간 경유 가격이 40% 넘게 치솟으면서 운송비용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바로 생활용품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높은 물가는 오랫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입니다.
미국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22일 기준 미국 전역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25달러로 3.71달러 대비 41.5%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5.816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50% 이상 올랐습니다.
블룸버그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휘발유 가격에 신경 쓰지만, 기업들을 긴장시키는 것은 바로 경유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유는 경제의 ‘혈액’으로 불립니다. 물류와 운송 분야가 거의 전적으로 경유에 의존하고 있으며, 농업, 건설, 제조업 장비에도 필수적인 연료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는 대부분 휘발유 생산에 적합한 가벼운 원유로, 경유 생산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여전히 캐나다, 남미, 중동 지역에서 하루 600만 배럴 이상의 무거운 원유를 꾸준히 수입하고 있습니다.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이 전쟁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경유 가격 상승은 필연적으로 생활용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보관 기간이 짧고 빠른 운송이 필요한 신선식품의 가격 방어가 어렵습니다. 조지아대 마이클 아지미안 교수는 “곧 농가들이 도매 가격을 올리기 시작할 것이며, 제품에 의존하고 대체품으로 쉽게 바꿀 없는 소매업체들은 소비자에게 높은 가격을 부과하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물가 상승은 결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RSM US의 브루셀라스 수석 경제학자는 “경유 가격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0.1%포인트 상승한다”며 “현재의 높은 가격이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 수치는 최대 0.4%포인트까지 오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통화 당국도 경유 가격을 특별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8일 “경유와 기타 석유 관련 제품 가격은 전체 물가 상승률뿐만 아니라 근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물가 상승을 우려했습니다.
문제는 회복에 걸리는 시간입니다.
전쟁으로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공급망은 정상화하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2일 “미국과 이란이 내일 당장 전투를 중단하기로 합의하더라도 시장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앞으로 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통되더라도 한동안 원유 재고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파괴된 시설을 수리하고 다시 가동하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를 둘러싼 각국의 패닉 구매와 가격 급등이 겨울철 재고 비축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노선은 5월입니다. 현재 투자자들은 그때쯤 상황이 정상화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데, 기대마저 무너진다면 에너지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적처럼 봄에 전쟁이 끝나더라도 에너지 시장은 겨울이 깊어질 때까지 전쟁의 여파에 시달리게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