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핵심 인사들, 손현보 목사와 식사 자리 가져
서울을 방문 중인 미국 국무부의 주요 관계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이끌었던 세계로교회의 손현보 목사를 만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지난달에는 밴스 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목사의 체포에 대해 걱정을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미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직접 만남을 가진 것입니다.
관세 문제와 쿠팡 이슈 양국 해결해야 사안들이 쌓여 있는 가운데, 국내 보수 우파 인사들의 입장이 한미 외교 관계에도 영향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남의 주요 참석자와 배경
손 목사에 의하면,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의 측근인 마이클 니드햄 고문과 줄리 터너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부차관보 대행이 24일 목사와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손 목사는 “니드햄 고문 쪽에서 먼저 연락을 해왔고, 터너 대행과는 이전에도 국무부 직원들과 만난 적이 있다”며 “미국은 한국에서 신앙의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어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측은 면담 내용을 밴스 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 목사의 설명입니다.
니드햄 고문은 루비오 장관이 상원의원 시절 비서실을 이끌었던 핵심 참모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 동안 조현 외교부 장관과도 아침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터너 대행 역시 미국 국무부가 발표하는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와 종교 자유 보고서 작성을 위해 여러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국을 찾았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손 목사는 누구인가
손 목사는 개신교 모임인 ‘세이브코리아’의 대표로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작년 6·3 대선과 부산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불법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고, 지난달 30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의 판결을 받았습니다.
우려되는 점은 목사를 포함한 극우 세력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핵심 지지 그룹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사들과 계속 연결되면서 선거 부정 의혹 등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영향과 외교적 고민
이번 만남은 미국 인사들이 먼저 목사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밴스 부통령도 앞서 총리와의 만남에서 ‘한국의 종교 자유’ 상황을 언급하며 목사의 체포 문제를 거론한 있습니다.
다만 목사는 이날 만남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사건이나 선거 부정 의혹 같은 정치적인 사안은 대화 주제로 삼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자신들의 지지자들 눈치를 보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해 왔습니다.
한 외교 관계자는 “현재는 미국 정부 인사들이 지지자들을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 극우 진영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계속해서 로비를 펼친다면 한미 외교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국내 보수 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목사와의 만남 자체가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접촉이 향후 양국 관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