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에서 특별한 예술 전시가 시작됐다. 배우에서 화가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박신양의 개인전 ‘제4의 벽’이 지난 6일 개막했다.
피에로 복장을 열다섯 명의 퍼포머들이 전시장을 자유롭게 누비며 관람객과 예술 작품 사이의 경계를 없애는 색다른 공연을 선보였다.
“연기할 때나 그림 그릴 때나 마치 투우하는 같습니다”
박신양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예술 활동을 투우에 비유했다. 절벽 끝에서 돌진하는 황소를 맞이하는 투우사처럼, 그는 순간 힘을 다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고 전했다.
평택에서의 전시에 이어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여는 이번 개인전에는 14년간 작업한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진솔한 내면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림을 시작하게 계기
십여 전, 허리 치료와 갑상선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는 자신의 진짜 감정인 ‘그리움’과 마주하게 됐다. 러시아 유학 시절 가까이 지냈던 친구 키릴이 그리워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밤을 새워 그림에 집중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고 한다.
일반 전시회와는 다른 특별함
전시 공간은 작업실처럼 꾸며졌다. 벽에는 철제 틀을 설치했고, 곳곳에 작업 메모를 자유롭게 적어 놓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연극적 요소’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에서 영감을 받아, 광대 분장을 배우들이 ‘정령’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소리를 내거나 그림을 바라보고, 허공에 붓질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했다.
박신양은 “관람객이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의 일부가 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전시와 함께 그의 예술 철학과 딸에게 보낸 편지, 전문가들의 평론을 담은 ‘감정의 발견’도 출간됐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