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학생이라 걱정했냐고요? 오히려 대박이었어요!”
스물셋의 서연우씨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2022년 3월 전라남도 나주에 처음 문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줄여서 켄텍)를 최고 성적으로 마치게 됐다. 4.3점 만점에 무려 4.12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다.
“선배가 명도 없으니까 교수님들이 우리 이름을 전부 외우셨어요. 마치 가족처럼 가깝게 지냈죠. 덕분에 연구할 기회가 정말 많았어요.”
⚡ 건물 하나뿐이었던 캠퍼스
4년 학교에 첫발을 디뎠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40만 제곱미터 땅에 4층짜리 건물 하나만 완성되어 있었다. 학생들이 곳인 기숙사조차 지어지지 않아서, 한동안 근처 골프텔에서 생활해야 했다.
서씨도 처음엔 “내가 제대로 선택을 걸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앞으로 에너지 분야가 정말 유망하다”고 조언해 주셔서 결정했지만, 막상 와보니 걱정이 되는 당연했다.
📚 1학년부터 연구실에서 논문까지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포항제철고등학교 기숙사 생활 동안 공부에만 집중했던 서씨에게, 프로젝트와 토론 중심으로 수업하는 켄텍의 방식은 딱 맞는 옷처럼 편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보통 대학에서는 3~4학년 선배들만 있는 연구실 활동을 1학년 때부터 있었다는 점이다. 선배가 아예 없으니 모든 기회가 신입생들에게 돌아왔다.
교수님들도 학생들과 맛집 탐방을 다닐 만큼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그런 환경 덕분에 서씨는 어린 나이에 논문을 직접 작성하고, 전기학회라는 전문 학술모임에서 발표까지 하는 귀한 경험을 쌓았다.
“논문 쓰고 학회에서 발표하는 학부생에게 정말 값진 경험이에요.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배움은 차원이 달랐어요.”
💰 걱정 없이 공부에만 집중
안정적으로 공부할 있었던 다른 이유가 있다. 등록금, 밥값, 기숙사 비용이 전부 무료였다. 게다가 매달 50만 원의 학업 지원금까지 받았다. 경제적 부담 없이 오롯이 학업에만 몰두할 있는 환경이었다.
⚡ 전력반도체, 미래를 바꿀 기술
서씨는 1학년 5가지 분야(에너지 인공지능,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전력망, 수소 에너지, 환경 기후 기술) 입문 수업을 모두 들어본 뒤, 차세대 전력망을 전공으로 골랐다.
“고등학교 수학과 화학을 좋아했는데, 차세대 전력망은 물리학이 기본이에요. 처음 배우는 송배전 네트워크, 에너지 제어에 필요한 전력 반도체 소자 같은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가 주목한 전력 반도체 소자의 무한한 가능성이다. 태양광 같은 친환경 발전은 직류 방식이고, 전력을 보내는 송배전은 교류 방식이라서 사이를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바꿔주는 전력 반도체가 필요하다.
요즘에는 기존 실리콘 대신 탄화규소나 질화갈륨 같은 새로운 소재로 만든 전력 반도체가 각광받고 있다. 서씨는 앞으로 이런 신소재 기반 연구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 5년 안에 박사 되어 연구원으로
서씨는 27일 졸업식에서 대표로 감사 인사말을 전한다. 졸업생 30명 27명이 같은 대학 대학원에 진학하고, 1명은 다른 대학원으로, 2명은 아직 고민 중이다.
서씨는 켄텍 대학원 석박사 통합 과정에 들어가 공부를 계속한다. 5년 안에 박사 학위를 마치고,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나 전력 반도체 회사 연구원으로 취업하는 목표다.
“높은 전압과 뜨거운 온도를 견디면서도 빠르게 작동하는 소자를 연구하고 싶어요. 그게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