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룰라가 한국을 방문한 이틀째 되던 날, 서울 동작구에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습니다. 참배를 하기 앞서 하얀 장갑을 받아든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웃었을까요? 장갑에는 특별한 비밀이 숨어 있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10대 청소년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가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받은 장갑은 새끼손가락 부분이 아예 없는 맞춤형 장갑이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상황을 배려해 특별히 만든 장갑을 보고, 룰라는 깜짝 놀라며 옆에 있던 부인에게 기쁜 마음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장면이 담긴 영상은 룰라 대통령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습니다. 지난 24일에 게시된 영상은 ‘브라질과 대한민국 우호 협력 강화’라는 제목으로, 2박 3일 동안의 한국 방문 일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영상을 누리꾼들은 “청와대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정말 멋진 의전이다”, “작은 하나까지 신경 대단하다”며 감탄했습니다. 한국의 꼼꼼한 준비가 브라질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장갑은 청와대가 준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특별한 장갑은 브라질 정부 측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라고 합니다. 청와대의 의전팀이 준비한 것이 아니라, 브라질 측이 미리 챙겨온 물품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에피소드는 아름다운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장면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며,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차례 대통령을 지냈고, 2023년부터 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은 2005년 이후 무려 21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비슷한 과거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중학생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서 일했던 소년공 출신입니다. 정상 모두 어려운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는 공통점이 있어, 서로에게 각별한 친근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룰라 대통령의 유튜브 영상에는 “오늘 서울에서 마치 한국 드라마 같은 잊을 없는 하루를 보냈다”, “과거에는 공장 노동자였지만 지금은 대통령으로 만난 사람”이라는 소개 글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비록 청와대가 준비한 것은 아니었지만, 룰라 대통령이 느낀 감동만큼은 진짜였습니다.
결국 맞춤형 장갑은 청와대의 의전이 아닌 브라질 측의 준비물이었지만, 나라 사이의 우정과 배려를 보여주는 따뜻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