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0명이 몰린 2부리그 최대 관중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선수들 모두 한목소리로 외쳤다. “감독님은 정말 다르다”고 말이다.
지휘봉을 잡은 겨우 달. 하지만 팀의 변화는 눈부셨다.
선수들의 목소리
수비수 홍정호는 말했다. “국내외 여러 감독님을 만났지만, 이분은 모든 면에서 특별하다.”
미드필더 강현묵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팀으로 옮긴 착각할 정도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51세의 사령탑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을 불러모았다. 그리고 짜릿한 뒤집기 승리로 명문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개막전의 드라마
지난달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개막전. 빠른 공격과 강한 압박이 특징인 전술로 무장한 수원은 서울이랜드를 2-1로 꺾었다. 전반 박현빈의 골에 이어 후반 강현묵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1부리그 꼴찌로 내려와 2년 연속 승격 실패의 아픔을 겪었던 팀. 하지만 이제 시즌 승격 최우선 후보로 우뚝 섰다.
과거 1부리그 우승 4번, 국내컵 우승 5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2번을 자랑하던 명문의 자존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스타 감독의 행보
새 감독은 국내 축구계의 떠오르는 스타다. 2022년 광주를 1부리그로 승격시켰고, 지난 시즌 아시아 챌린지에서 국내팀 유일하게 8강까지 올랐다. 작년엔 광주를 역사상 처음 국내컵 결승에 진출시켰다.
타고난 전술 감각과 승부 근성으로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는 지도자. 그에 대한 기대감은 24,071명이라는 2부리그 역대 최다 관중으로 증명됐다.
킥오프 2시간 전부터 경기장은 팬들로 가득 찼다. 모두가 감독의 데뷔전 승리를 간절히 원했다.
180도 달라진 팀
변화는 확실했다. 답답했던 공격은 2006년생 신예 김성주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활력을 얻었다. 주장 홍정호를 중심으로 수비는 단단해졌다.
무엇보다 선수들을 뛰게 만들고 하나로 묶는 리더십이 빛났다. 0-1로 뒤지던 경기를 2-1 역전승으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경기 감독은 말했다. “많은 팬들 앞에서 역전승을 거둔 팀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좋은 신호다. 실수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 플레이로 이어가는 자세가 좋아졌다.”
동점골이 터진 후에도 선수들에게 화를 내는 열정적인 모습도 눈에 띄었다. “우리 페이스로 끌고 있는 상황인데 너무 급하게 공격했다. 차분하게 풀어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화가 났다”는 그의 설명이다.
선수들이 인정한 리더십
1부리그에서 내려온 국가대표 출신 홍정호는 감탄했다. “훈련이 끝날 때마다 선수 명에게 문자를 보내신다. 가슴에 닿고 배울 점이 많다. 나중에 이런 지도자가 되고 싶다.”
신예 김성주는 각오를 다졌다. “기본을 강조하시고, 경기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신다. 감독님이 원하는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싶다.”
1년 만에 골을 넣은 강현묵도 변화를 즐기고 있다. “선수들에게 5~6가지 선택지를 주신다. 몸보다 머리가 아프고 귀가 아픈 사실이지만,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
1부리그도 뜨거운 개막
1부리그도 뜨겁게 막을 올렸다. 1일, 승격팀 부천은 전년도 우승팀 전북을 상대로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2분 전북이 먼저 골을 넣었지만, 부천은 전반 25분 갈레고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역사상 1부리그 득점자가 됐다.
후반 8분 전북이 다시 앞서갔지만, 부천은 후반 37분 몬타뇨의 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추가시간 갈레고의 페널티킥 골로 3-2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1부리그 승을 신고했다.
반면 전북은 홈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전날 퇴장으로 선수가 부족했던 서울은 승격팀 인천을 2-1로 꺾었고,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울산은 강원을 3-1로 제압하며 시즌 각오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