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주요 해상로에서 연이은 선박 습격 사건
오만 해역 북쪽 93킬로미터 지점을 지나던 원유 운반선이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았다. 영국 해상 무역 관련 기관은 마셜제도에 등록된 유조선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 담당 고위 관계자는 “해협 봉쇄 계획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 해상 공격 피해 연속 발생
국제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이란 공영 방송은 해협을 불법으로 통과하려던 선박이 공격받아 침수 중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화염에 휩싸인 선박 영상도 공개했으나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해사 감시 기구는 오만 수도 북방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석유 운송선이 미확인 물체에 맞아 엔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아랍에미리트 연안 31킬로미터 지점에서도 유조선이 습격당해 불이 났으나 진화 운항을 재개했다. 오만 항구에 정박 중이던 팔라우 국적 선박도 공격받아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공격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혁명 수비 조직은 며칠 해협 통행을 불허한다는 무전을 보냈으나, 이란 외무 책임자는 방송 인터뷰에서 “해협 차단 의사가 전혀 없으며 항해 방해 조치도 계획에 없다”고 반박했다.
▸ 선박 운항 중단 결정 확산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에너지 운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핵심 경로다.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분쟁 시작 이후 최소 150척의 원유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 해협에서 발이 묶여 있으며, 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 정박한 선박도 수십 척에 이른다.
덴마크 대형 해운 회사는 공지를 통해 “추가 안내가 있을 때까지 소속 선박의 해협 통과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경제 언론에 따르면 일본 주요 해운 3개사도 동일한 결정을 내렸다.
해협 차단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기름값이 10~15%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4만원)까지 오를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장외 거래에서 국제 기준 원유 가격은 80달러로 10% 넘게 상승했다.
기름값 상승 가능성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석유 수출 조직과 러시아 주도 비회원 산유국들은 4월부터 하루 20만 배럴 추가 생산을 결정했다. 다만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국가들은 증산 여력이 거의 없으며, 국가도 해협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수출량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