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의 첫걸음, 영화 ‘파수꾼’
2011년에 개봉한 독립영화 ‘파수꾼’은 박정민을 세상에 알린 작품입니다. 세 명의 고등학생이 겪는 우정과 갈등, 그리고 비극적인 결말을 담아낸 영화는 당시 독립영화로서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독립영화 흥행의 기준이 관객 1만 명이던 시절, 작품은 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는 신인 감독을 위한 뉴커런츠상을 받으며 작품성도 인정받았습니다. 주연을 맡은 이제훈과 박정민은 작품을 통해 영화계의 주목받는 신인 배우로 떠올랐습니다. 이제훈은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에서 신인남우상을 받았고, 박정민은 여러 연예 기획사로부터 제안을 받게 됩니다.
샘컴퍼니와의 인연
세 곳의 회사에서 러브콜을 받은 박정민은 어느 곳을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영화 투자배급사 관계자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관계자는 샘컴퍼니의 간부를 소개해줬고, 얼마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배우 황정민이 ‘파수꾼’을 보고 박정민의 연기를 매우 마음에 들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샘컴퍼니는 황정민과 그의 부인 김미혜 씨가 2010년에 만든 신생 회사였지만, 황정민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은 무시할 없었습니다. “일주일 안에 결정해달라”는 단호한 제안에 박정민은 오히려 끌렸고, 고민 없이 샘컴퍼니를 선택했습니다. 그곳에서 박정민은 빠르게 성장하며 지금 우리가 아는 훌륭한 배우가 되었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던 고등학생
배우가 되기 전, 박정민은 고등학교 시절 내내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습니다. 부모님은 방송 PD는 찬성했지만 영화감독은 불안정하다며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박정민은 “부모님에게 절대 지지 않겠다”며 3년 내내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04년, 고등학교 3학년이던 박정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지원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인 조현철(현재 배우 감독)과 함께 준비했지만 떨어졌습니다. 박정민은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에, 조현철은 서강대학교 국제인문학부에 합격해 2005년에 입학했습니다.
재도전 그리고 합격
대학에 입학했지만 영화감독의 꿈을 버릴 없었던 사람은 학교 수업 대신 재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서초구 예술의전당에 있던 한국영상자료원이 그들의 ‘입시학원’이었고, 고전영화 비디오를 보며 공부했습니다. 2년간의 노력 끝에 박정민과 조현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에 함께 합격했습니다.
운명을 바꾼 만남
합격 박정민은 자신에게 감독의 꿈을 처음 심어준 사람이 누구인지 떠올렸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박원상이었습니다. 2001년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네 강원도 인제 별장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연출가 이상우와 극단 차이무 단원들이 있었고, 박정민은 박원상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당시 무명 배우였던 박원상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보라고 당부했습니다. 그 영화가 바로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였고, 이것이 박정민의 인생을 바꾼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합격 박정민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어렵게 박원상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중학생 시절 편의 영화와 우연한 만남이 사람의 인생 진로를 완전히 바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