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에서 4개월 만에 다시 전투 발생
지난해 규모의 무력 충돌 이후 잠시 멈췄던 나라의 긴장이 다시 폭발했습니다. 2월 27일 현지 언론인 로이터와 알자지라 방송은 양국이 국경 지역에서 다시 총격전을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주장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 정권 대변인실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파키스탄 군대가 우리 땅인 낭가르하르와 팍티카 지역에 공중 공격을 해왔습니다. 이에 맞서 26일 목요일부터 격렬한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탈레반 정권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소셜 미디어 엑스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파키스탄 군대가 계속해서 도발하고 우리 영토를 침범해왔습니다. 이제 참을 없어서 파키스탄 군사 시설을 향한 대규모 반격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관계자는 이번 공격으로 파키스탄 군인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파키스탄의 군사 시설 13곳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파키스탄 측의 반응과 주장
파키스탄도 바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파키스탄 정보 기관은 같은 성명을 내고 “우리 군대는 탈레반의 공격에 즉시 강력하게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 총리실 대변인 모샤라프 자이디는 엑스를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기지가 점령당하거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대원 133명이 사망했고 20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파키스탄 측은 또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초소 27곳을 파괴했고 9곳을 점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아프가니스탄이 주장한 파키스탄 군인 사망자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충돌의 배경과 원인
이번 전투는 지난 2월 22일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영토 안쪽 7곳을 공습한 대한 보복으로 보입니다. 당시 파키스탄 군대는 국경 근처에 숨어있는 무장 단체들의 거점을 공격했습니다. 공격 대상은 파키스탄 탈레반과 이슬람국가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IS 호라산 같은 조직들이었습니다.
그때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낭가하르 지역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1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탈레반 측은 주장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최근 자국 내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와 각종 공격이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무장 조직들의 소행이라고 계속 비난해왔습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이를 부인하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과거 충돌과 중재 노력
두 나라는 지난해 10월에도 국경에서 전투를 벌였습니다. 당시 양쪽에서 모두 합쳐 70여 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이후 가장 심각한 무력 충돌이었습니다.
그 중동 국가인 카타르가 중간에서 중재에 나섰고, 양국은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전투가 벌어지면서 나라 사이의 긴장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7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 지역으로 넘어가는 토르캄 국경 지대에서는 탈레반 대원들이 파키스탄군 공격에 맞서기 위해 로켓 발사대를 차량에 싣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두 나라의 국경 분쟁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로 언제든 다시 격화될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