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주요 도시에서 격렬한 반미 시위 발생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파키스탄과 이라크 친이란 성향 국가들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전개되었습니다.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는 분노한 시위 참가자들이 주미 영사관을 공격했습니다. “미국은 물러가라, 이스라엘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영사관 내부까지 진입해 불을 지르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고 30명 이상이 부상당했습니다.
이란과 같은 시아파 신자가 많은 북부 스카르두 지역에서도 시위대가 유엔 군사감시단과 유엔개발기구 사무실을 습격했으며, 과정에서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관계자는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엔 직원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수천 명이 미국 대사관이 위치한 외교 구역을 향해 행진했고, 돌을 던지며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이 최루탄과 실탄으로 대응하면서 2명이 숨졌습니다. 중부 라호르에서도 영사관 앞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났으나 경찰의 최루탄 발사로 시위대는 해산되었습니다.
파키스탄 내무장관 모신 나크비는 성명을 통해 “모든 국민이 이란의 아픔에 공감한다”면서도 시위 참가자들에게 법질서를 지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일부 지역 외에는 조용한 분위기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수백 명이 미국 대사관 외곽에 모였으나 경찰의 최루탄과 섬광탄 발사로 흩어졌습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는 친이란 무장조직 헤즈볼라 지지자들과 시아파 신도들이 추모 집회를 열었고, 예멘의 후티 반군 언론은 수도 사나에서 ‘100만 추모 행진’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친이란 국가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중동 지역은 조용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오히려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이란은 2024년 붕괴된 시리아 독재 정권의 최대 지원국이었기 때문입니다.
각국 정부 차원의 공식 반응도 거의 없었습니다. 친이란 국가인 오만조차 자국 외교장관과 이란 외교장관의 통화에서 하메네이 사망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이란이 수십 년간 구축해온 반미 연대 ‘저항의 축’이 실제로는 매우 제한적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