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장소와 일정 조정 논의 본격화
사상 최대 규모로 준비된 2026년 북미·중미 월드컵이 심각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국제 여론이 악화되면서 대회의 정상 진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함께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6월 중순부터 7월 하순까지 40일간 펼쳐집니다. 48개국이 참여해 100경기 이상이 열리는 역사상 가장 규모입니다.
축제 분위기 위축되는 미국 도시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과거 월드컵의 핵심이었던 축제 행사가 미국 내에서 대폭 줄어들고 있습니다. 뉴저지는 도심 행사를 완전히 취소했으며, 시애틀은 규모를 축소해 작은 장소로 변경했습니다. 보스턴 역시 행사 기간을 16일로 단축했습니다.
팬 축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광화문 광장의 응원 문화와 유사한 개념입니다. 경기장 입장권이 없는 수많은 팬들이 광장에 모여 대형 화면으로 경기를 함께 보며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전체 104경기 78경기가 예정된 미국에서 이런 축제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린이 피해에 국제사회 충격
미국의 군사행동으로 어린이들이 입은 피해는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BBC 주요 언론은 이란 남부 미나브 지역 여자 초등학교 희생자 175명의 장례식에 수천 명이 모였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는 성명을 통해 “국제 인도법이 보장하는 학교 보호 원칙을 정면으로 어긴 심각한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말랄라는 SNS에 “배움을 위해 학교에 소녀들의 삶이 잔혹하게 끝났다”며 “모든 어린이는 평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의 딜레마
국제축구연맹은 군사행동 이후에도 “48개국 모두 참가하는 정상 개최”를 원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12월 워싱턴 추첨식에서 FIFA 회장이 미국 대통령에게 ‘평화상’을 수여한 것이 현재 조롱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월드컵 불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란 축구협회장은 “희망을 갖고 월드컵을 기대할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6월 미국에서 조별 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를 예정이었던 이란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악화도 변수
미국 대통령이 군사작전 당시 미군 기지 사용을 불허한 스페인을 공개 비난하며 “모든 교역 중단”을 언급했습니다. 영국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현하면서 미국과 유럽 동맹국 관계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월드컵 거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멕시코의 치안 문제도 우려사항입니다. 최근 멕시코 정부가 대형 마약 조직 수장을 사살하면서 조직원들의 보복 폭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대표팀 조별 리그 경기가 예정된 과달라하라가 위치한 할리스코주에서 특히 치안 문제가 심각합니다.
과거 변경 사례들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월드컵의 개최 명분 자체가 흔들리면서, 국제축구연맹이 대회 장소나 일정 변경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왔습니다.
과거에도 대형 스포츠 행사가 변경된 사례는 많습니다. 코로나19로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어 2021년에 열렸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2023년에 개최됐습니다.
축구에서도 개최지 변경 사례가 있습니다. 2003년 FIFA 여자 월드컵은 원래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스 바이러스 여파로 중국이 개최권을 포기하면서 미국에서 열렸습니다. 4년 대회를 주최한 경험이 있던 미국이 2회 연속 여자 월드컵을 개최하게 것입니다.
중국도 코로나19로 인해 축구 대회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2023년 아시안컵 개최 예정이었던 중국이 대회를 포기하면서, 결국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로 장소가 변경됐고 2024년 1월에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