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비밀 독립조직의 숨겨진 역사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지난 27일, 특별한 전시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조선민족대동단 혈전을 불사코자’라는 제목의 전시는 107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행사입니다.
조선민족대동단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비밀 독립투쟁 조직으로, 특성상 남아있는 기록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동농문화재단과 조선민족대동단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마련했으며, 3.1절을 앞두고 개최되었습니다.
처음 공개되는 귀중한 자료들
전시장에는 30여 점의 사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 1919년 발표된 ‘대동단선언’ 원본
• 총재 김가진이 상하이에서 진행한 연설 기록
• 김가진이 1920년 3월 박용만 무정부장에게 보낸 비밀 편지 (최초 공개)
도쿄만까지 진격하겠다는 결의
처음으로 공개된 비밀 편지에서 김가진은 놀라운 내용을 담았습니다. 만주와 한반도를 거쳐 일본까지 진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며 이렇게 적었습니다:
“두 번째 북소리에 우리 땅을 되찾을 것이고, 번째 북소리에는 도쿄만에서 말에게 물을 먹일 있을 것이다.”
신분을 초월한 독립운동 조직
조선민족대동단의 특징은 구성원의 다양성입니다. 황실 관료부터 종교인, 교사, 학생, 노동자, 상인, 백정, 기생까지 직업과 신분의 벽을 넘어 조직되었습니다.
이들은 상하이 임시정부와 협력하여 비밀 인쇄소를 운영했고, 독립자금을 모았습니다. 또한 의친왕 이강의 상하이 망명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전 경기도박물관장이었던 이동국 큐레이터는 “이제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조선민족대동단의 활동과 의미, 그들의 대동 정신을 제대로 알아야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 전시는 5월 31일까지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