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합치는 법안을 이번 국회 회기 안에 통과시키기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반대했던 원내 지도부가 지역 의원들의 강한 요구에 뒤로 물러선 것입니다.
지난 26일, 국민의힘은 대구와 경북 출신 의원 25명을 차례로 만나 의견을 들었습니다. 대구 의원 12명은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고, 경북 의원들은 북부 지역 의원 3명이 반대 의사를 냈지만 비공개 투표 결과 찬성 쪽으로 의견이 모였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 전에 행정 통합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법안이 2월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번 선거에서 통합 시장을 뽑게 되는 만큼, 이미 출마를 선언한 예비 후보들의 계산도 복잡해졌습니다.
당초 여당 원내 지도부는 전남과 광주 통합안과 비교했을 중앙 정부의 지원이 너무 적다며 부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대구·경북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입장을 바꿨습니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수정된 특별법을 우선 처리하고, 나중에 내용을 보완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수정안에는 원래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안에 포함됐던 ‘군 공항 이전 지원’ 같은 내용이 빠져 있어 여당이 받아들일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급성을 고려해 일단 통과시키고 나중에 수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뒤늦게 입장을 바꾼 만큼 민주당의 추가 요구를 들어줘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법사위 일정을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어, 필리버스터 중단이나 충남·대전 통합 법안 처리 협조 같은 조건을 내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대전·충남 통합에 대한 부정적 입장은 그대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와 주호영 의원 사이의 갈등도 이번 결정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의원들의 목소리가 원내 지도부의 판단을 바꾼 셈입니다.
통합 시장 자리 놓고 치열한 경쟁 예고
야당의 강한 지역인 대구와 경북의 통합이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후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대구 시장 선거에만 현역 의원 5명이 출마를 예고했습니다. 주호영, 윤재옥, 추경호, 유영하, 최은석 의원 등이 주인공들입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경북도의 경우 현직인 이철우 지사를 비롯해 김재원 최고위원, 이강덕 포항 시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광역 의원과 기초 의원 선거구는 다시 그려야 하기 때문에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구·경북 의원은 “경북 인구가 255만 명으로 236만 수준인 대구보다 훨씬 많다”며 “통합 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여러 연합과 이합집산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통합이 이뤄지면 선거 구도가 완전히 바뀌면서 후보들의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별 지지 기반과 인구 분포, 정치적 입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치밀한 경선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한 만큼, 당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행정 구역을 합치는 것을 넘어, 지역 정치 지형 전체를 바꾸는 중대한 변화가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달간 대구와 경북 정치권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의 장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