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에 배치된 천궁-2 미사일이 96%라는 놀라운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란은 저렴한 자폭 드론을 미사일과 함께 발사하는 전술로 대응했고, 우리 군은 드론 전력 준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드론 작전 부대 폐지 논의까지 나오고 있어 전략적 점검이 시급합니다.
한국일보 중견 기자들이 적정한 온도로 전하는 세상 이야기, 36.5도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만든 중거리 방공 무기 천궁-2가 실전에서 90% 이상의 요격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아랍에미리트에 설치된 천궁 포대가 이란이 미사일 대부분을 성공적으로 막아냈습니다. 우리 방산 기술력에 대한 찬사와 함께, 이미 천궁이 배치된 우리 하늘 방어에도 안심이 되는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요격률에 주목하는 사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세를 바꾼 핵심 무기는 바로 ‘드론’이라는 사실입니다.
미국이 엄청난 비용의 요격 미사일을 쏟아내는 동안, 이란은 수천만 원대의 자폭 드론 ‘샤헤드’로 맞섰고 일정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이미 전통적인 참호전 대신 드론이 24시간 감시하고 공격하는 킬존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배운 나라가 북한입니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을 통해 드론 작전을 포함한 현대 전투 기술을 빠르게 익혔고, 전술이 북한군 전체에 전파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폭 드론 개발과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의 상황은 어떨까요?
한국군이 보유한 드론은 1,000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당수는 정찰이나 교육용입니다.
현대전의 핵심 전력인 자폭 드론이나 공격용 드론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전술과 운용 방식도 초보 단계이며, 이를 지원할 국내 산업 기반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년여 만들어진 드론작전사령부마저 폐지하거나 규모를 줄이자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조직 효율화와 12.3 불법 계엄 연루 의혹 등이 이유로 거론됩니다.
물론 관련 문제에 대한 엄격한 판단과 인사 조치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점점 중요해지는 드론 전력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재검토 역시 이루어져야 때입니다.
다행히 최근 국방부가 드론사를 없애지 않고 개편해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부대 성격은 실전보다는 교육훈련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객관적으로 우리 전력과 방공망이 북한보다 앞서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만약 북한이 이란처럼 수천 대의 자폭 드론을 방사포 등과 섞어서 투입하고,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배운 지능형 드론 전술을 사용한다면, 전장의 주도권이 어디로 갈지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