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의 기적, 그리고 추모의 승리
미에 고교는 2001년 이후 무려 25년 만에 고시엔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에이메이 고교는 창단 이래 최고 성적 경신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다. 그리고 도호쿠 고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사토 히로시 감독님께 22년 만의 귀중한 승리를 헌정했다.
■ 도호쿠 vs 테이쿄나가오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다르빗슈 유가 다녔던 학교, 도호쿠 고교가 23일 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린 1회전 경기에서 테이쿄나가오카를 5대1로 꺾고 16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도호쿠 고교는 다르빗슈를 포함해 사이토 다카시, 사사키 가즈히로 빅리거 명을 길러낸 도호쿠 지방의 야구 명가다. 이번까지 고시엔에 43번 출전했으며, 통산 전적은 42승 42패를 기록 중이다. 반대편 테이쿄나가오카는 1908년에 문을 학교로, 야구부를 만든 40년 만에 처음으로 고시엔 땅을 밟았다.
도호쿠에게 이번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승부였다. 다르빗슈가 뛰었던 2004년 이후 고시엔에서 번도 이기지 못했고, 작년 11월 별세하신 사토 히로시 감독(향년 63세)을 기리는 의미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부터 도호쿠가 주도권을 잡았다. 1회초 투아웃 만루 찬스에서 볼넷 개로 먼저 2점을 뽑아냈다. 추가 득점으로 격차를 벌린 뒤, 7회에는 신도의 2루타와 야노의 안타로 만든 찬스 상황에서 사토우의 땅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투수진도 흔들림 없었다. 선발 가네자와가 5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1실점에 그쳤고, 이후 등판한 명의 투수가 무실점 릴레이로 상대 타선을 완벽히 막아냈다. 도호쿠는 5대1 승리로 고인이 사토 감독님께 의미 깊은 승전보를 바쳤다.
■ 에이메이 vs 다카가와 학원
에이메이 고교는 고시엔 구장에서 펼쳐진 대결에서 다카가와 학원을 5대3으로 물리치며 대회 목표였던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작년 가을 시코쿠 대회를 제패한 에이메이는 3년 만에 고시엔 무대에 올라 번째 출전을 기록했다. 고시엔 통산 전적은 2승 7패. 1878년 개교한 다카가와 학원은 봄·여름 통틀어 다섯 번째 고시엔 출전이었으며, 고시엔 승리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승부는 중반 에이메이 쪽으로 기울었다. 0대0 팽팽한 4회초, 상대 실수로 선취점을 낚은 에이메이는 무사 2, 3루 찬스에서 2학년 야노와 에모토의 연타로 3점을 한꺼번에 뽑아내며 흐름을 장악했다. 5회에도 1점을 추가하며 4대0까지 앞서 나갔다.
다카가와 학원은 6회 1점을 만회하며 반격을 시도했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안타 개로 역전 기회를 노렸지만 끝내 뒤집지 못했다.
에이메이 선발 투수 도미오카는 9회 내내 144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 완투승을 이끌어냈다. 에이메이는 5대3 승리와 함께 역사상 최고 성적을 넘어서는 발판을 마련했다. 2023년 부전승으로 2회전에 올라간 적은 있지만, 직접 승리로 2회전에 진출한 이번이 처음이다.
■ 사노니치다이 vs 미에
미에 고교는 지난해 가을 도카이 대회 준우승팀으로 8년 만에 14번째 고시엔 출전을 이뤄냈다. 고시엔 통산 전적은 29승 26패이며, 1969년 고시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영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노니치다이는 12년 만에 고시엔에 나서며 통산 다섯 번째 출전을 기록했다. 고시엔 통산 성적은 9승 10패, 최고 성적은 2017년 여름 고시엔 준결승 진출이다.
양 모두 0대0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는 가운데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미에는 6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에서 주장 오니시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미에 선발 투수 우에다는 9회 투아웃까지 99개의 공을 던지며 4개의 안타만 허용하고 무사사구 무실점(탈삼진 4개)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