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시대의 거대한 생명체가 현대 과학기술로 다시 태어났다. 시베리아 얼어붙은 땅에서 발견된 털매머드의 유전자를 이용해 멸종된 동물을 되살리는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실험실에서 태어난 매머드들은 야생에 풀어놓으면 계속 죽어나갔다.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전혀 모르는 채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 아슬라노프는 특별한 결정을 내린다.
야생 코끼리 연구자였던 다미라 키스무툴리나 박사의 의식을 되살리기로 것. 그녀는 아프리카 코끼리를 밀렵꾼으로부터 지키다가 끔찍하게 살해당했다. 러시아 정부는 비밀리에 주요 인물들의 기억과 의식을 백업해두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다미라의 의식도 안에 저장되어 있었다.
복원된 털매머드의 몸속에 인간의 정신이 이식되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다미라는 암컷 매머드의 몸으로 깨어나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다.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매머드들에게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년이 지난 세상도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밀렵꾼들은 상아를 노리고, 보호구역 안에서조차 불법 거래가 벌어지고 있었다.
어느 날, 매머드 무리는 밀렵꾼 캠프를 발견한다. 인간의 의식을 가진 다미라는 결심했다. 복수의 시간이 것이다. 그녀가 이끄는 매머드들은 캠프를 습격했고, 밀렵꾼들을 짓밟았다. 텐트는 납작하게 눌렸고, 사람들의 흔적만 남았다.
겨우 살아남은 열여섯 소년 스뱌토슬라프는 충격에 빠졌다. “매머드가 사람을 사냥하는 적이 있나요? 마치 우리를 노리고 공격한 같았어요.” 그의 말처럼, 이것은 단순한 동물의 반격이 아니었다. 계획된 응징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진실도 드러난다. 보호구역을 운영하는 과학자들조차 몰래 매머드 사냥권을 팔아넘기고 있었던 것. 억만장자들은 막대한 돈을 내고 ‘합법적인’ 트로피 사냥을 즐겼다. 관리책임자는 사냥꾼에게 조언한다. “백 미터 이상 떨어져서 쏘세요. 옆에서 쏴야 한다면 주름을 겨냥하고요.”
인간의 의식으로 깨어난 다미라는 절망했다. 년이 지났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코끼리가 멸종했듯 매머드도 같은 운명을 맞이하려 한다. 상아는 여전히 사치품으로 거래되고, 생명은 돈으로 환산된다.
“우리는 실패했습니다. 나는 실패했어요.”
미국 SF 작가 레이 네일러가 그려낸 이야기는 단순한 허구가 아니다. 그는 베트남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며 실제 코끼리 밀렵과 상아 밀거래를 목격했다. 작품은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작가는 야생 동물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들의 용기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최선의 모습일 어떤 존재인지 보여줍니다. 공감할 알고, 용감하며, 지구를 함께 나눠 가진 동물들을 지키는 수호자로서의 인간 말입니다.”
소설 매머드는 멸종했다가 되살아났지만, 현실의 코끼리는 이미 사라졌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먼 곳에서 일어나는 살해를, 물질로만 여겨지는 상아 뒤에 숨겨진 생명을. 그리고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