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상을 보다 보면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처음엔 잠깐만 보려고 했지만, 자동으로 이어지는 영상들에 빠져 멈출 수 없게 되는 현상이 바로 중독의 신호다.
■ 왜 짧은 영상에 빠져들까?
가장 큰 원인은 즉시 느껴지는 만족감과 쉬운 접근성이다. 우리 뇌에서 기분 좋을 때 나오는 물질인 ‘도파민’을 빠르고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렬하고 빠른 자극일수록 중독성은 더 강해진다.
게다가 짧은 영상은 연결된 이야기가 아니라서, 스스로 중독되었다는 사실조차 느끼기 어렵다. 끝없이 이어지는 자동 재생 기능이 우리를 더욱 깊은 늪으로 끌어들인다.
■ 즐거운데 뭐가 문제일까?
짧은 영상 시청이 계속되면 글 이해 능력 감소와 정신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원자 0명’, ‘진심 어린 사과’ 같은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긴 글을 읽거나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하는 능력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 더 나아가 ‘팝콘 브레인’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강하고 빠른 정보에만 반응하고, 일상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 뇌 상태를 말한다.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화면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주의력 결핍 위험이 10% 높아진다고 한다. 우울감, 불안감 같은 마음의 문제도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스스로 중독 상태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 확인 기능을 활용해 하루 동안 어떤 앱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점검해보자.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알림이 오도록 설정하거나, 특정 시간에는 아예 전원을 끄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청 시간 제한으로도 조절이 안 된다면, 과감하게 앱을 삭제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전문가는 “중독은 뇌의 보상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상태로,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질병”이라며 “혼자 힘으로 개선이 어렵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거나 정신건강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